커피, 삶의 풍요로움을 더하다 [#1]

지금 나를 돌아보기. 가슴 뛰는 일 찾기
이번 에티오피아 여행을 하며 내가 찾고 싶은 것들이다.
처음 스페셜티를 접했던 10여 년 전 가슴 뛰던 시선으로 바라보던 청년이 있었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에 난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지금 삶에 익숙해져 버렸다.

난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일까? 나를 돌아보며 내가 찾고 싶은 답을 찾아가면 좋겠다.
처음 커피가 시작된 이곳에서… 에티오피아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웅장하게 서있는 첫날 숙소 체크인 이벤트를 가지고 각자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각자 준비를 끝내고 첫 산지인 구지 지역으로 출발했다. 이동 중 여러 검문소가 있었지만 사전 얘기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무사히 통과되었다.
가는 길이 무척이나 험난하다. 포장과 비포장도로를 넘나들며 차는 엄청나게 요동쳤고, 이동 시간만 무려 5시간이 넘게 걸렸다.

농장과 가까워지며 시골길 옆에서 손 흔들며 미소 짓는 아이들이 보인다.
이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따라 미소 지며 손 흔들고 있었다.

여유로운 풍경과 그들을 보며 삶의 독백을 느낄 수 있었다.
비워내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말이 새삼 몸으로 느껴진다.

농장에 도착한 순간 이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
여기가 에티오피아구나…

도보로 산길을 오르며 주위를 둘러봤다. 사방이 커피나무들로 즐비하다.
품종은 헤일룸 단일 품종만 재배한다.

프로세싱은 네추럴과 무산소네추럴 2가지를 한다고 하며 아쉽게도 방문일에는 프로세싱이 마무리되어
체험은 힘들었다. 수확철에 농장은 300~400명 가량의 픽커들을 투입된다고 한다.

체험의 아쉬움을 완성된 커피로 달래본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강력한 인텐스를 자랑했다.
이렇게 높은 산미의 커피를 언제 마셔봤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머릿속으론 맛있게 요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카페에서도 꼭 선보이고 싶다.

기대하던 산지에서 점심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준비해 주신 한상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여행은 음식이 반이라고 했는데 앞으로도 반은 무척이나 기대하게 만드는 점심이었다.

우린 또다시 구지에서 예가체프로 이동한다.
이동 시간은 차로 6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땅이 크고 도로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아 엄청난 이동시간을 자랑
한다. 이 부분은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이동 중 보인 무지개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비가 와 예정보다 도착 시간은 더 늦어졌다.
늦은 시간 기분 좋게 환대를 받으며 모폴라코에 도착했다.

차려주신 식사와 커피, 그리고 이어지는 신나는 춤사위…
모두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저녁을 즐겼다.

모폴라코 농장주 헬레나의 토크쇼가 이어졌다. 예정에 없던 스케줄인듯했지만 다들 궁금한 것들이
많은 듯 질문 세례가 쏟아진다.

기분 좋게 하루가 마무리 되고 있다.
시간은 늦은 새벽을 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