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문지, 로아 지구
카르멜로씨와 앤디씨가 운영하는 로아 지구의 농장이, 볼리비아에서 방문하는 마지막 농장이 되었습니다.
카라나비에서 차로 2시간가량, 마주 오는 차량과 스치는 것도 빠듯한 정도로 좁고 험난한 산길을 달렸어요.
가드레일은 없었고, 떨어지면 죽을듯한 급경사의 코스였습니다.
볼리비아에 와서 그런 길만 달렸기 때문에 익숙해졌지만, 다시 생각하면 굉장히 무서운 길입니다.
도달한 곳의 고도는 약 1800m. 이번에 방문한 농장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지역에 있어요.
카르멜로씨는 과거 COE에서 실적을 냈었던 정도로 볼리비아에서도 손꼽히는 농가.
한편 앤디씨는 최근 창업하여, 아나에어로빅에 특화된 커피를 생산하는 농가.
스타일이 다른 이 두 농장이 인접한 채로,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협력하여 가치를 높여 나가는 관계가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농장 방문이자, 첫 농장 내 숙박. 하루종일 농장의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낮은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따뜻하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점점 떨어져 겉옷을 걸치지 않으면 지낼 수 없습니다.
아침에는 안개가 끼어 습하고, 해가 뜨면 건조해져요.
이 기온차, 습함과 건조함의 반복이 당도 높은 커피를 키우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2박을 하고 각 시설과 농장을 견학했어요.
카르멜로씨는 새로운 건조대나 실내 건조 시설등을 증설한 이야기를.
앤디씨는 실내 건조 시설과 아나에어로빅의 탱크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건조 장소가 고도가 낮은 곳에 있는 경우는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고도가 높은 곳에서 건조하는 이런 곳에서는 실내 건조 시설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르멜로 씨는 이 실내 건조 시설을 통해 품질이 현격히 좋아졌다고 말씀하셨어요.
올해 수확한 로트를 카르멜로씨와 앤디씨가 각각 커핑을 했습니다.
둘 다 커핑 전에는 굉장히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맛있다는 코멘트를 듣자 안도하시는 표정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정말 훌륭한 커피였어요.
숙박 중에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카르멜로씨 앤디씨가 전부 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그 맛과 따뜻한 마음에 매번 감동했습니다.
귀중한 체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