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지의 현장
집을 출발한 지 약 60시간. 드디어 커피가 생산되는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Primavera의 드라이 밀이었어요.
드라이밀은 생산자로부터 구입한 파치먼트를 생두로 가공하고 선별하는 시설이에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파치먼트 봉지, 선별 기계가 압도적입니다.
생산자, 납품량을 알 수 있도록 모든 마대들이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선별 기계의 일련의 흐름을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사일로로 빨아들인 후, 돌 등의 이물질 제거, 비중 선별, 크기 선별, 색상 선별이 자동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택되지 못한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 등으로 유통됩니다.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스페셜티 커피가 되지 못한 커피도 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Notting to waste.
어느 농장, 정제소에서도 커피는 매우 소중하게 취급되고 있었어요.
파치먼트나 탈곡 후의 체리 등의 부산물도 버리지 않는 모습에서 커피에 대한 사랑, 존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이밀에서도 파치먼트는 연료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드라이밀의 처리 능력은 하루에 컨테이너 한 개 분량입니다. 사진에 찍힌 것은 모두 캘리포니아의 VERVE COFFEE를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10년 전 10자루로 시작한 거래가 지금은 컨테이너 단위의 거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며칠 후 엘살바도르의 CafeNor에서도 VERVE의 마대 더미를 발견한 저희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커피산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에는 우리들의 사업 규모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했어요.
그리고 이 생각은 점점 제 이번 여행의 테마가 되어 갑니다.